전시명: 울긋불긋
전시기간: 2012.12.14 - 2012.12.28
전시장소: 모란미술관
참여작가: 계화연, 권나현, 김나경, 김나현, 김다미, 김로사, 김수영, 김유란, 김자인, 김정은, 김지현, 김진주, 김하연, 김연정, 김혜림, 김호빈, 박근영, 박선희, 박여운, 박일순, 박지수, 박혜은, 박희정, 배윤미, 서정은, 서혜은, 송지수, 안가희, 안초롱, 양예지, 유정민, 윤희경, 이미연, 이민정, 이새얼, 이수원, 이신아, 이유리, 이윤진, 이자애, 이정선, 이채민, 이하나, 이현지, 이효현, 장미란, 장새녘, 정신우, 정은숙, 정지인, 조덕현, 지세윤, 최정아, 한지윤, 함소희, 함초롬, 허수영, 허정윤, 홍자예, 황혜리
전시내용:
호응되거나 어긋나면서 환기되는 예술적 울림
모란미술관 학예실장 Ph. D 임성훈
<울긋불긋> 회화, 조각, 공간디자인, 의류학을 전공한 작가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모색해왔던 조형성을 또 다른 시각예술의 맥락에서 소개하려는 의도에서 기획된 전시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예술가와 예술작품 사이의 생산미학 그리고 예술작품과 감상자와의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수용미학을 새로운 시각예술의 관점에서 제시하고 있다. 참여 작가들은 단지 자신들의 개별적인 작품의 조형성만을 선보이는 것이 아니라 <울긋불긋>이라는 제목이 말하고 있듯이 전시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예술적 관계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번 전시는 각 장르의 작품들이 호응되거나 어긋나면서 환기되는 예술적 울림을 관람객들에게 들려주고 있다.
이러한 이번 전시의 특징은 제목이 잘 말해주고 있다. 전시명 <울긋불긋>은 “짙고 옅은 여러 가지 빛깔들이 야단스럽게 한데 뒤섞여 있는 모양"을 뜻하는 순우리말에서 차용한 것이다. '울긋불긋'은 정적인 느낌을 준다기보다는 동적인 느낌을 주는 말이며, 시각과 청각을 동시에 떠올리게 하는 오감적인 말이다. 조형적인 관점에서 보더라도 '울긋불긋'은 시각적 다양성과 역동성을 떠올리게 하고 또한 청각적 상상력을 불러오는 말이다. 그러기에 어떤 특정한 주제에 따른 전형적인 전시 모습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 전시장에서 연출된다. 조형적 개성이 자유분방하게 표출되어 있는 전시장의 풍경은 끊임없이 시각의 또 다른 모습을 모색하는 작가들의 예술적 열정과도 맞닿아 있다.
오늘날 예술과 일상의 구분은 모호하다. 예술이 일상 속으로 침투해 들어가고 일상 속에서 예술이 발견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미학적 관점에서 보더라도 순수한 미적 태도론의 입장에서 현대미술을 바라보기는 어렵게 되었다. 복합적이고 융합적인 관계들이 현대미술에서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예술과 기술이 이전에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근대에 어느 정도 정립되었던 예술과 기술의 구분은 이제 새로운 양상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젊은 작가들이 재현하고 있는 이 '울긋불긋한 풍경들은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예술과 일상,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예술과 기술이나 순수예술이나 응용예술에 분명한 선이 그어져 있는 것이 아님을 직관적으로 체험하게 해준다. 이런 점에서 이번 <울긋불긋 예술이 일상이 되고, 일상이 예술이 되는 현대예술의 중요한 한 장면을 자연스럽게 볼 수 있게 한다.
<울긋불긋>은 예술적 한판놀이이다. 전형적인 조형적 형식을 넘어 예술이 만들어가는 문화의 다양한 빛깔이 전시 공간 가득히 다채롭고도 자유롭게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흔히 우리는 예술의 소통을 강조하지만, 전시라는 기본 형식에 얽매여 오히려 예술적 소통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예술의 소통이 예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예술을 넘어 문화와 함께 그리고 우리의 삶과 함께 어우러진 곳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이번 전시는 말해주고 있는 듯하다.
진정한 소통은 같은 것 혹은 유사한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것에서 비롯된다. 그러기에 서로 어긋나는 듯한 조형적 형식들이 한 공간에서 만들어내는 미묘한 상응적 분위기는 예술적 소통의 출발이 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이번 <울긋불긋>展을 단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복합적이고 융합적으로 제시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전시로 그 의미를 한정해서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오히려 이번 전시가 갖는 의미는 시각예술이 불러오는 흥미로운 변용을 통해 예술의 다양성과 역동성, 예술과 일상의 관계, 예술과 소통 등을 드러내 보여주는 데 있다고 할 것이다.
<울긋불긋>은 관람객들에게 열려있는 전시이다. 엄숙한 마음으로 전시장을 둘러보기 보다는 말 그대로 이 울긋불긋한 공간에서 생동감으로 넘치는 '난리법석'인 이미지를 보고, '왁자지껄한 작가들의 소리를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전시명: 울긋불긋
전시기간: 2012.12.14 - 2012.12.28
전시장소: 모란미술관
참여작가: 계화연, 권나현, 김나경, 김나현, 김다미, 김로사, 김수영, 김유란, 김자인, 김정은, 김지현, 김진주, 김하연, 김연정, 김혜림, 김호빈, 박근영, 박선희, 박여운, 박일순, 박지수, 박혜은, 박희정, 배윤미, 서정은, 서혜은, 송지수, 안가희, 안초롱, 양예지, 유정민, 윤희경, 이미연, 이민정, 이새얼, 이수원, 이신아, 이유리, 이윤진, 이자애, 이정선, 이채민, 이하나, 이현지, 이효현, 장미란, 장새녘, 정신우, 정은숙, 정지인, 조덕현, 지세윤, 최정아, 한지윤, 함소희, 함초롬, 허수영, 허정윤, 홍자예, 황혜리
전시내용:
호응되거나 어긋나면서 환기되는 예술적 울림
모란미술관 학예실장 Ph. D 임성훈
<울긋불긋> 회화, 조각, 공간디자인, 의류학을 전공한 작가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모색해왔던 조형성을 또 다른 시각예술의 맥락에서 소개하려는 의도에서 기획된 전시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예술가와 예술작품 사이의 생산미학 그리고 예술작품과 감상자와의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수용미학을 새로운 시각예술의 관점에서 제시하고 있다. 참여 작가들은 단지 자신들의 개별적인 작품의 조형성만을 선보이는 것이 아니라 <울긋불긋>이라는 제목이 말하고 있듯이 전시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예술적 관계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번 전시는 각 장르의 작품들이 호응되거나 어긋나면서 환기되는 예술적 울림을 관람객들에게 들려주고 있다.
이러한 이번 전시의 특징은 제목이 잘 말해주고 있다. 전시명 <울긋불긋>은 “짙고 옅은 여러 가지 빛깔들이 야단스럽게 한데 뒤섞여 있는 모양"을 뜻하는 순우리말에서 차용한 것이다. '울긋불긋'은 정적인 느낌을 준다기보다는 동적인 느낌을 주는 말이며, 시각과 청각을 동시에 떠올리게 하는 오감적인 말이다. 조형적인 관점에서 보더라도 '울긋불긋'은 시각적 다양성과 역동성을 떠올리게 하고 또한 청각적 상상력을 불러오는 말이다. 그러기에 어떤 특정한 주제에 따른 전형적인 전시 모습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 전시장에서 연출된다. 조형적 개성이 자유분방하게 표출되어 있는 전시장의 풍경은 끊임없이 시각의 또 다른 모습을 모색하는 작가들의 예술적 열정과도 맞닿아 있다.
오늘날 예술과 일상의 구분은 모호하다. 예술이 일상 속으로 침투해 들어가고 일상 속에서 예술이 발견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미학적 관점에서 보더라도 순수한 미적 태도론의 입장에서 현대미술을 바라보기는 어렵게 되었다. 복합적이고 융합적인 관계들이 현대미술에서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예술과 기술이 이전에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근대에 어느 정도 정립되었던 예술과 기술의 구분은 이제 새로운 양상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젊은 작가들이 재현하고 있는 이 '울긋불긋한 풍경들은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예술과 일상,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예술과 기술이나 순수예술이나 응용예술에 분명한 선이 그어져 있는 것이 아님을 직관적으로 체험하게 해준다. 이런 점에서 이번 <울긋불긋 예술이 일상이 되고, 일상이 예술이 되는 현대예술의 중요한 한 장면을 자연스럽게 볼 수 있게 한다.
<울긋불긋>은 예술적 한판놀이이다. 전형적인 조형적 형식을 넘어 예술이 만들어가는 문화의 다양한 빛깔이 전시 공간 가득히 다채롭고도 자유롭게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흔히 우리는 예술의 소통을 강조하지만, 전시라는 기본 형식에 얽매여 오히려 예술적 소통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예술의 소통이 예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예술을 넘어 문화와 함께 그리고 우리의 삶과 함께 어우러진 곳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이번 전시는 말해주고 있는 듯하다.
진정한 소통은 같은 것 혹은 유사한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것에서 비롯된다. 그러기에 서로 어긋나는 듯한 조형적 형식들이 한 공간에서 만들어내는 미묘한 상응적 분위기는 예술적 소통의 출발이 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이번 <울긋불긋>展을 단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복합적이고 융합적으로 제시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전시로 그 의미를 한정해서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오히려 이번 전시가 갖는 의미는 시각예술이 불러오는 흥미로운 변용을 통해 예술의 다양성과 역동성, 예술과 일상의 관계, 예술과 소통 등을 드러내 보여주는 데 있다고 할 것이다.
<울긋불긋>은 관람객들에게 열려있는 전시이다. 엄숙한 마음으로 전시장을 둘러보기 보다는 말 그대로 이 울긋불긋한 공간에서 생동감으로 넘치는 '난리법석'인 이미지를 보고, '왁자지껄한 작가들의 소리를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