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전시

Hamonia

전시명: Hamonia

전시기간: 2012.12.02 - 2012.12.11

전시장소: 모란미술관

참여작가: 공소윤, 권지혜, 김남희, 김미경, 김민유, 김유림, 김윤정, 김윤진, 김은혜, 김인성, 김태은, 김현진, 박선희, 박수진, 박승지, 박아영, 박은빛, 박이영그네, 박재령, 박지영, 박혜림, 백주영, 변다윤, 설애리, 신현정, 엄민실, 엄하정, 오효진, 유호영, 윤서경, 윤성서, 이고은, 이다인, 이예은, 이유림, 이유정, 이정은, 이정현, 이종목, 이지윤, 이혜선, 이희정, 임가희, 장연순, 전가원, 전혜린, 정진아, 정혜인, 조윤진, 지선영, 차현지, 최은신, 최향아, 홍선행

전시내용:


예술로 빚어낸 조화의 세계


  '조화'를 뜻하는 그리스어 하르모니아(Harmonia)는 원래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와 전쟁의 신 아르스 사이에서 태어난 딸의 이름이다. 상호 대립되는 두 사태, 곧 사랑과 전쟁의 결합이 조화를 낳았다. 이는 그리스인들이 인간과 세계에 내재한 근원적인 모순을 잘 알고 있었다는 것을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삶의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 조화는 필연적으로 요청된다. 물론 서양에서만 이러한 조화가 강조되어 왔던 것은 아니다. 삶과 세계를 음과 양의 관계로 보았던 동양의 문화에서도 조화는 핵심적인 요소였다. 동, 서양을 막론하고 조화는 문화의 평형저울이었다.

  예술에는 그 시대의 문화가 반영되어 있다. 이런 점에서 예술은 일종의 문화의 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예술은 문화를 다양한 방식으로 재현하고, 이를 통해 인간과 사회의 관계망들을 보여준다. 예술은 감정과 격정을 표현하거나 이상미를 추구하는 것이기도 하고, 사회문제 그리고 상상력의 힘을 드러내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또한 예술은 지적인 요소를 자극하는 매개체의 역할도 한다. 이는 결국 예술이 조화로운 세계를 만들어가는 인간 정신 활동의 산물이란 점을 말해준다. 예술은 문화의 과정에서 생겨나는 수많은 갈등과 분열의 편린들을 자신의 고유한 조형적 언어로 재현하고, 조화로운 미의 세계를 우리들에게 다채롭게 펼쳐 보여준다.

  예술은 조화를 창조한다. 예술이 빚어내는 조화는 합리적인 조화와는 그 양상을 달리한다. 이 세계의 아름다움은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조화를 드러내기 때문이다. 예술의 조화는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것만이 삶과 세계의 유일한 척도가 아니라는 것을 우리로 하여금 직시하게 한다. 이런 점에서 예술은 한낱 개인의 감각적 놀이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사회와 문화를 다양한 방식으로 재현하는 조화의 놀이인 것이다. 예술은 삶과 세계에 내재한 모순과 갈등을 단순히 형식적으로 화합이나 일치로 통일하는 것이 아니라 하르모니아의 세계, 곧 아름다운 조화의 세계의 표상으로 그려낸다.

  이번 <하르모니아>전은 예술이 열어가는 조화의 의미를 시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보자는 의도에서 기획된 전시이다. 실상 동양화, 도예, 섬유예술, 시각, 산업, 영상, 패션 디자인 등과 같은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한 공간에 전시한다는 것은 기획이나 디스플레이 그리고 주제의 측면에서 실상 쉬운 일은 아니다. 저마다의 고유한 조형언어를 지닌 각 작품들의 특수성 또한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어려움이 있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억지로 각 작품들을 어색하게 조화시키는 방식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오히려 각 영역의 작품들의 특수성을 부각시키면서 동시에 전시 공간 전체에서 조화가 자연스럽게 연출되는 방식을 택했다. 그러니까 조화를 도식적으로 제시하기 보다는 관람객들이 자연스럽게 각 작품들을 만나면서 이러한 개별적인 작품들이 만들어내는 조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였다.

  예술에서 조화란 개별적인 작품들의 특성을 무시하고 전체적인 통일만을 형식적으로 찾아내는 데 있지 않다. 개별적인 작품들의 고유한 특성들이 마치 다성음악(polyphony)처럼 미적으로 상응하면서 환기되는 분위기, 그곳에 바로 예술의 조화, 곧 하르모니아의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예술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하르모니아를 관람자들에게 들려줄 것이다. 물론 그것을 어떻게 들을 것인지는 오롯이 관람자의 몫으로 남아 있다.

    

모란미술관 학예실장 Ph.D. 임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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