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명: 살롱 드 경기 SALON DE GYEONGGI
전시기간: 2018.06.29 - 2018.08.26
전시장소: 모란미술관
참여작가: 김덕영, 김선영, 박이도, 성지연, 신건우, 추영호
전시내용:
예술로 바라본 문화 풍경
임성훈(미학, 미술비평)
문화란 무엇인가? 한 마디로 규정하기는 힘들지만, 그럼에도 굳이 정의해본다면 문화는 결국 삶의 형식들이다. 삶의 형식들은 복합적이고 다층적인 결들을 지닌다. 이러한 문화의 결들에서 삶의 스펙트럼이 펼쳐지고, 그에 따라 다양한 풍경이 형성된다. 오늘날 우리네 문화 풍경은 어떠한가? 문화는 단지 논리적이거나 규범적인 관점으로만 설명될 수 없는 고유한 풍경을 드러낸다. 예술은 이러한 풍경을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특유한 방식으로 문화 속에서 표상한다. 이번 <살롱 드 경기>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저마다의 고유한 조형성으로 현대사회의 문화 풍경의 스펙트럼을 다채롭게 전개하고 있다.
미술은 어떤 특정한 하나의 방식으로 문화 풍경을 현시하지 않는다. 미술이 그려내는 풍경은 정리된 이론이나 문화적 규범의 틀을 벗어나 자유롭게 펼쳐지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에서도 현저히 드러나듯이 미술은 다양한 기법과 표현을 통해 새로운 문화풍경을 재현한다. 미술로 재현된 문화 풍경은 그저 관조의 대상으로 존재하는 풍경화는 아니다. 미술이 그려내는 풍경에는 그 시대의 사회 속에서 미묘하게 형성된 의미의 관계망들이 조형적으로 환기되어 있다.
실상 미술로 세상을 말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미술이 어떻게 세상을 말할 수 있을까. 미술은 작가의 주관적인 느낌에서 출발한다. 미술사학자인 곰브리치는 미술사는 결국 미술가의 역사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그러나 미술은 작가 개인의 감성의 영역에만 머물지 않는다. 미술은 세상과 소통할 때 비로소 미술 자신의 고유한 이름을 획득한다.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그 모든 심상이 작품을 만들어내고, 관람자는 그 작품을 보면서 세상에 대한 또 다른 이야기를 만나다. 이번 전시는 작가, 관람자 그리고 작품의 어우러짐 속에서 촉발되는 문화 풍경을 보여준다.
미술이 우리네 삶에서 하는 역할은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다양하다. 미술은 단순히 감정의 전달이나 정서를 표현하는 것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세상을 향한 조형적 발언이다. 미술사를 돌아보라. 미술은 종교, 상상력, 사회, 비판, 현실, 감정, 이성, 현실, 본질, 생각, 몸의 문제 등을 그 시대와 사회의 문화를 반영하면서 표현해오지 않았던가. 이번 전시에서 통일된 주제의식을 읽어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관람자는 전시된 작품들의 차이에서 드러나는 새로운 문화풍경을 떠올릴 수는 있을 터이다.
김덕영은 공간과 사물의 미묘한 관계의 양상들 속에서 일어나는 변용을 적극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일상의 조화나 질서가 균열되고 파열될 때 새로운 느낌들이 촉발되고 문화적으로 표상된다. 김선영의 회화는 회화 그 자체의 직접성을 드러낸다. 그 무엇으로도 환원될 수 없는 회화의 고유성은 단순히 기법이나 구성이 아니라 회화 그 자체의 미적 긴장에서 발견된다. 그의 회화에는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더 많은 것들이 보인다. 박이도는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문제를 조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수많은 문화의 관계망 속에서 존재하는 인간의 모습에 대한 조형적 지표라 할 수 있을 터이다. 성지연의 작업에서는 인물들의 행위와 몸짓에서 드러나는 감정의 아포리아가 읽혀지고, 그에 따라 무한히 변주되는 감성의 이미지가 환기된다. 신건우의 작업은 메타모르포제의 미학을 여실히 보여준다. 복합적으로 구성된 그의 작품은 신화와 현재가 교차되는 내러티브의 응축물이라 할 수 있다. 추영호의 작업에서 드러난 도시의 문화 풍경은 오랜 시간에 걸쳐 축적된 문화적 흔적을 여실히 담아내는 과정의 미학을 보여준다.
예술로 바라본 문화 풍경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여기의 문화를 또 다른 지평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왜 미술을 하는가. 미술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이 물음은 모든 작가들에게 근본적이다. 이러한 물음에 대한 성찰이 없다면 미술은 그저 조형적이니 이름을 갖는 기술에 불과할 터이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기본적인 조형어법에 대한 충실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여기서 나아가 미술을 통해 어떠한 문화 풍경을 재현할 수 있을지를 조형적으로 고민하고 모색한다. 작가들이 관람자들에게 제시하는 문화 풍경은 완결된 것이 아니다. 향후 그들의 작업은 지속적인 변용을 겪으면서 또다른 문화 풍경을 보여줄 것이다.
전시명: 살롱 드 경기 SALON DE GYEONGGI
전시기간: 2018.06.29 - 2018.08.26
전시장소: 모란미술관
참여작가: 김덕영, 김선영, 박이도, 성지연, 신건우, 추영호
전시내용:
예술로 바라본 문화 풍경
임성훈(미학, 미술비평)
문화란 무엇인가? 한 마디로 규정하기는 힘들지만, 그럼에도 굳이 정의해본다면 문화는 결국 삶의 형식들이다. 삶의 형식들은 복합적이고 다층적인 결들을 지닌다. 이러한 문화의 결들에서 삶의 스펙트럼이 펼쳐지고, 그에 따라 다양한 풍경이 형성된다. 오늘날 우리네 문화 풍경은 어떠한가? 문화는 단지 논리적이거나 규범적인 관점으로만 설명될 수 없는 고유한 풍경을 드러낸다. 예술은 이러한 풍경을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특유한 방식으로 문화 속에서 표상한다. 이번 <살롱 드 경기>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저마다의 고유한 조형성으로 현대사회의 문화 풍경의 스펙트럼을 다채롭게 전개하고 있다.
미술은 어떤 특정한 하나의 방식으로 문화 풍경을 현시하지 않는다. 미술이 그려내는 풍경은 정리된 이론이나 문화적 규범의 틀을 벗어나 자유롭게 펼쳐지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에서도 현저히 드러나듯이 미술은 다양한 기법과 표현을 통해 새로운 문화풍경을 재현한다. 미술로 재현된 문화 풍경은 그저 관조의 대상으로 존재하는 풍경화는 아니다. 미술이 그려내는 풍경에는 그 시대의 사회 속에서 미묘하게 형성된 의미의 관계망들이 조형적으로 환기되어 있다.
실상 미술로 세상을 말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미술이 어떻게 세상을 말할 수 있을까. 미술은 작가의 주관적인 느낌에서 출발한다. 미술사학자인 곰브리치는 미술사는 결국 미술가의 역사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그러나 미술은 작가 개인의 감성의 영역에만 머물지 않는다. 미술은 세상과 소통할 때 비로소 미술 자신의 고유한 이름을 획득한다.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그 모든 심상이 작품을 만들어내고, 관람자는 그 작품을 보면서 세상에 대한 또 다른 이야기를 만나다. 이번 전시는 작가, 관람자 그리고 작품의 어우러짐 속에서 촉발되는 문화 풍경을 보여준다.
미술이 우리네 삶에서 하는 역할은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다양하다. 미술은 단순히 감정의 전달이나 정서를 표현하는 것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세상을 향한 조형적 발언이다. 미술사를 돌아보라. 미술은 종교, 상상력, 사회, 비판, 현실, 감정, 이성, 현실, 본질, 생각, 몸의 문제 등을 그 시대와 사회의 문화를 반영하면서 표현해오지 않았던가. 이번 전시에서 통일된 주제의식을 읽어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관람자는 전시된 작품들의 차이에서 드러나는 새로운 문화풍경을 떠올릴 수는 있을 터이다.
김덕영은 공간과 사물의 미묘한 관계의 양상들 속에서 일어나는 변용을 적극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일상의 조화나 질서가 균열되고 파열될 때 새로운 느낌들이 촉발되고 문화적으로 표상된다. 김선영의 회화는 회화 그 자체의 직접성을 드러낸다. 그 무엇으로도 환원될 수 없는 회화의 고유성은 단순히 기법이나 구성이 아니라 회화 그 자체의 미적 긴장에서 발견된다. 그의 회화에는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더 많은 것들이 보인다. 박이도는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문제를 조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수많은 문화의 관계망 속에서 존재하는 인간의 모습에 대한 조형적 지표라 할 수 있을 터이다. 성지연의 작업에서는 인물들의 행위와 몸짓에서 드러나는 감정의 아포리아가 읽혀지고, 그에 따라 무한히 변주되는 감성의 이미지가 환기된다. 신건우의 작업은 메타모르포제의 미학을 여실히 보여준다. 복합적으로 구성된 그의 작품은 신화와 현재가 교차되는 내러티브의 응축물이라 할 수 있다. 추영호의 작업에서 드러난 도시의 문화 풍경은 오랜 시간에 걸쳐 축적된 문화적 흔적을 여실히 담아내는 과정의 미학을 보여준다.
예술로 바라본 문화 풍경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여기의 문화를 또 다른 지평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왜 미술을 하는가. 미술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이 물음은 모든 작가들에게 근본적이다. 이러한 물음에 대한 성찰이 없다면 미술은 그저 조형적이니 이름을 갖는 기술에 불과할 터이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기본적인 조형어법에 대한 충실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여기서 나아가 미술을 통해 어떠한 문화 풍경을 재현할 수 있을지를 조형적으로 고민하고 모색한다. 작가들이 관람자들에게 제시하는 문화 풍경은 완결된 것이 아니다. 향후 그들의 작업은 지속적인 변용을 겪으면서 또다른 문화 풍경을 보여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