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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학술, 출판사업

미술관의 공익적 활동 중에서 교육과 학술연구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임에 분명하다. 그런 점에서 모란미술관의 활동은 작은 규모의 사립미술관으로서는 모범적인 선례를 보여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중 모란미술관이 펼치고 있는 교육사업으로 지역의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모란미술관학교’를 들 수 있다. 1993년부터 시작한 이 교육프로그램은 현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유능한 작가들을 강사진으로 확보하여 학교교육의 보완은 물론 실제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청소년들이 현대미술과 가까워질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여 왔다.

학술행사는 초기부터 미술관이 관심을 가지고 시행해온 사업인데 프리미티비즘 전시를 준비하면서 1994년 12월 16일 서울의 동아갤러리 세미나실에서 ‘한국미술과 프리미티비즘’을 주제로 ‘원시미술의 기원과 그 특성’(김인환/조선대 교수), ‘한국미술에 있어서 원시성과 그 재생’(박용숙/동덕여대 교수), ‘한국미술에 있어서 토속성과 원시성’(최태만/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등의 논문을 발표하여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 전시의 타당성에 대한 학술적 검증을 받고자 한 태도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4인의 시각전’을 통해 ‘오늘의 한국조각’ 전시의 방향전환을 시도하던 2001년에는 마침 근대조각의 개척자 김복진의 탄신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했다. 김복진 탄신 100주년을 기념하여 모란미술관은 뜻있는 연구자들과의 협력을 통해 ‘김복진과 그 시대의 작가들’이란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하였는데 이 학술대회에는 ‘한국 근현대 아카데미즘 조각에 대한 연구’(조은정/한남대 대학원 겸임교수), ‘지재불후(志在不朽), 우성 김종영의 예술과 사상’(최태만/서울산업대 교수), ‘윤효중의 전통성과 소재주의 혹은 성공과 실패’(윤범모/경원대 교수), ‘월북 조소예술가들’(최열/미술평론가) 등의 논문이 발표되었다. 김복진과 동시대에 활동했던 작가들의 예술적 공과를 검증하는 이 학술행사를 통해 근대 한국조각의 비판적 검증을 시도했다는 것은 나름대로 의미 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밖에도 모란미술관은 주요 전시 때마다 부대행사로 세미나를 개최함으로써 전시의 의미나 내용을 학술적으로 밝히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미술관에서 가장 중요한 출판사업은 무엇보다 자료적 가치가 높은 양질의 도록을 발간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모란미술관이 지금껏 발간해온 도록은 우리나라 조각의 주요 흐름과 위상을 검증할 수 있는 자료라고 할 수 있다. 전시와 더불어 출간하는 도록과 아울러 모란미술관이 펴내고 있는 모란미술총서는 우리나라 조각연구에 빼놓을 수 없는 자료로서 그 위치를 잡아가고 있다. 2001년 모란미술관 총서 제1권으로 『한국근대조각의 개척자 김복진의 예술세계』를 출판한 바 있는 모란미술관은 2003년의 ‘오늘의 한국조각: 송영수’ 전을 맞아 두 번째로 『거친 쇠붙이에 깃든 영혼-철조각의 선구자 송영수』를 출판하였으며, 세 번째 총서로 최태만의 『현대 한국조각사연구』의 출판을 준비 중에 있다.

최태만(미술평론가, 국민대 교수)